캐나다 총선 ‘훈수’
"우파 편향으로 만들어 부시 도와줄 작정이냐" 이라크전을 비판한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를 제작, 지난 2004년 미국 대선전에서 반부시 노선을 주도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미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가 이번에는 캐나다 총선에도 훈수를 둬 주목을 끌고 있다. 그는 23일로 예정된 캐나다 총선에서 야당인 보수당의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캐나다를 우파 편향으로 만들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도와주려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캐나다인들여. 설마 보수당에 표를 던지려는 것은 아니겠지요"라며 캐나다 유권자들의 보수당 지지에 매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어는 "캐나다인들이 유머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은 잘 알지만 이번 선거는 결코 장난이 아니다"면서 "여러분들은 무엇보다 이라크전을 확고히 반대하는 용기를 가져야 하며,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자유당의 폴 마틴 현 총리를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나의 이런 충고는 친구로서 수수방관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제발 주제 넘은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EKOS 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캐나다 총선의 판세는 전국적인 지지율에서 야당인 보수당이 37.1%, 자유당 26.9%, 신민당(NDP) 19.5%, 퀘벡당 11.5%, 녹색당 4.6%로 나타나 보수당의 집권 가능성이 확실시 된다.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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