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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25 02:24 수정 : 2006.01.25 02:24

워싱턴 정가의 핵폭탄으로 떠오른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간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백악관측은 부시 대통령이 아브라모프를 알지 못한다고 강력히 부인해왔으나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 여러장 있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의 공개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으며, 두 사람간의 관계에 대한 미국 언론의 후속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24일 부시 대통령이 지난 5년간 백악관 사진사나 다른 참석자들을 통해 약 12차례나 아브라모프와 사진을 찍었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브라모프는 부시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최소 5장을 자신의 사무실 책상에 진열해놓고, '대통령이 한 모임에서 자기 아들 이름은 물론 학교 생활에 대한 사적인 사항까지 이야기하더라'고 사람들에게 말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앞서 시사주간지 타임을 비롯한 미국 언론매체들은 부시 대통령이 아브라모프와 함께 찍은 사진 최소 6장이 확인됐으며, 이 중에는 아브라모프의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백악관 관리들은 부시 대통령이 아브라모프와 찍은 사진들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으나 이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백악관 관계자가 23일 밝혔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대통령이 포토 라인에서 사진을 찍은 것 이상의 무엇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하려는건 터무니없다"고 부시 대통령과 아브라모프간의 관계를 거듭 부인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아브라모프와 함께 찍은 사진이 여러 장 있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조되고 있다.

공화당 내 홍보전문가인 마크 코랄로는 사진은 이 사건에 대한 백악관의 입장변화를 야기할 수 있을 정도의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며, 백악관이 사진을 즉각 공개하고 촬영 경위 등을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백악관이 사적으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으나 의혹의 대상이 된 사진이 공개된 사례는 이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도 있었던 것으로 지적된다.

어쨌든 아브라모프 로비 스캔들의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이 아브라모프와 웃으며 악수하는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될 경우, 두 사람간의 관계에 대한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미국 언론은 전망했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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