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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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옥살이 미 남성에 90억원 배상 |
70대 노파 강간범으로 몰려 11년 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시카고의 한 남성이 시로부터 900만달러(약 90억원)의 배상금을 받게 됐다.
강간 혐의로 11년의 수감 생활을 하고 2007년 7월 석방된 라폰소 롤린스는 최근 시 당국과 이같이 합의했다고 시카고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롤린스는 1993년 78세 노파 강간 사건의 범인으로 유죄를 선고 받고 수감됐으나 DNA 검사 결과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져 풀려난 뒤 시카고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다.
시는 이날 롤린스 사건의 합의에 대한 발표와 함께 왜 무고한 시민이 기소됐는지와 경찰의 실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롤린스는 "이 돈은 내가 복권에 맞아 받은 것이 아니다"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다시는 무고한 사람들이 나 같은 경우를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감옥에서 끔찍한 시간을 보내도록 만든 경찰을 증오한다"며 잃어버린 11년에 대한 노여움을 표시했다.
사건 당시 17살의 특수 교육 학생이었던 롤린스는 자신이 결백하다고 주장했으나 그가 서명한 진술서로 인해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그는 "범행을 했다는 자백서는 쓰지 않았다. 당시 경찰의 폭행과 협박이 이어져 잠도 자지 못하고 두려웠다"며 경찰이 서명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시카고 경찰은 "당시 사건을 담당한 두 형사에 대한 조사와 함께 예전 시카고 범죄 수사반이 사건을 다룬 방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문서들이 최근 접수됨에 따라 이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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