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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민권운동을 이끈 고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아내이자 동지였던 코레타 스콧 킹이 숨졌다. 향년 78. 킹 목사의 가족들은 31일 성명을 통해 코레타 킹이 30일 밤 숨졌다고 발표했다고 <엔비씨(NBC)>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코레타 킹은 2005년 뇌졸중과 심장발작을 일으킨 뒤 오른쪽 몸이 마비돼 캘리포니아에서 요양해 왔다. 코레타 킹은 남편 마틴 루터 킹 목사가 68년 4월 암살된 뒤 남편의 꿈을 지키며 인권운동에 앞장섰다. 그는 남편이 암살된 직후 “남편의 꿈을 실현할 것이라고 어느때보다도 굳게 결심했다”고 말했으며, 이후 평화와 형제애,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였다. 남편이 죽은 뒤 며칠 만에 아이들과 함께 남편을 추모하고 민권운동을 계속해 가기 위한 대규모 행진을 이끌기도 했다. 69년 비폭력적 사회를 목표로 한 ‘마틴루터킹주니어센터’를 설립해, 폭력이 자라는 근원이라고 본 빈곤과 실업, 인종차별 극복을 위한 활동에 주력했다. 그는 “이 센터는 우리가 사회의 악과 맞서 투쟁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말하곤 했다. 그는 또 네 아이를 키우는 데 힘을 쏟으면서 <마틴 루터 킹과 함께 한 나의 삶>이란 회고록을 내기도 했다. 그는 이제 미국 흑인민권운동의 지도자로 역사에 기록되게 됐다. 코레타 킹은 뉴잉글랜드 음악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던 중 친구의 소개로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만나 1953년 결혼했다. 55년 킹 목사는 애틀랜타에서 몽고매리에서 버스 보이코트 운동을 벌이면서 인종차별 극복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코레타 킹은 남편이 이끈 흑인민권운동의 적극적인 지지자이자 동반자로서 흑인 참정권을 요구하는 행진을 벌이고, 성악 공연을 통해 운동 기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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