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의 북핵 불거론은 일단 6자회담에는 청신호이다. 아무말도 하지 않음으로써 아무런 문제도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6자회담의 진행 상황을 기다릴 것이나,아무 결과도 없으면 우려할 만한 미래가 있을 것이다. 즉, 중국과 한국을 겨냥해 "당신들 방식으로 해서 안됐으니 이제 내방식으로 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란 핵과 마찬가지로 북핵 문제를 유엔에 회부 할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마치 '폭풍전의 고요'(Quiet before the storm)와도 같이 현재는 조용하지만 해결책이 없을 때는 매우 요란스러울 것이다. ◇ 발비나 황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 부시 대통령이 이란의 핵문제를 거론하면서 북핵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다. 왜 지적하지 않았는지 주목할 만한 것이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지는 모르겠다.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서 북핵 문제가 부시 대통령의 관심밖에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6자회담에 좋은 신호인지 나쁜 신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떤 쪽으로든 6자회담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폭정국가의 하나로 지칭한 것은 이를 듣는 사람들에게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부시 대통령은 그것을 말한 것이다. ◇ 돈 오버도퍼 존스 홉킨스대 교수=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폭정을 언급한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이미 취임 연설에서 그러한 말을 했기 때문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서는 할 말이 별로 없었을 것이다. ◇ 웨스턴 코니시 맨스필드 재단 연구원= 부시 대통령이 핵 위협과 관련, 북한을 이란과 함께 동급으로 분류하지 않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큰 문맥속에서 다른 국가들과 함께 비민주 국가로만 거론함으로써 북한을 일부러 강조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악의 축' 발언의 여파를 뒷수습하려 하고 있으며 따라서 북한을 큰 문맥속에 넣은 것이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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