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2.02 08:10
수정 : 2006.02.02 08:10
이란.하마스에 `핵.이스라엘 포기' 촉구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일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해 "위협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미국은 필요할 경우 이란으로부터 이스라엘을 지키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AP, 로이터통신과 각각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할 가능성이 아주 큰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특정한 조건하에서 이란이 핵발전소를 보유하는 것은 괜찮지만 핵무기는 용납할 수 없다며 "그들이 핵무기 야망을 버리는데 성실하게 협력"하지 않는다면 안보리 회부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최근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무장단체 하마스가 강령을 바꿔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정책을 버리고, 무장조직을 해체하지 않는 한 미국은 이 단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하마스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정부를 지지하기 위해서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태도는 물론 당의 정강과 사고방식을 바꾸고, 무장조직을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마스가 어떤 노선을 취할지 단정하기는 너무 이르지만 하마스 주도 정부가 이스라엘 파괴 목표를 버리지 않는 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구상은 실현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전날 국정연설에서 밝힌대로 `미국의 석유 중독은 심각한 문제'라며 "내 생전에 중동 석유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거나 최소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라고 거듭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옥수수와 목재, 풀 등을 이용해 에탄올을 만들어내는 기술이 6년 내에 경쟁력 있는 수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고향인 텍사스주에 본거지를 둔 엑손 모빌사가 고유가 속에 사상 최대의 이익을 올린데 대해서는 `시장이 해결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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