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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10년 투쟁끝에 화장실 ‘물비누’ 쟁취 |
조지 부시 대통령 부자 등 수많은 유명인사들을 배출한 305년 전통의 미국 사학 명문 예일대 학생들이 10년간의 투쟁 끝에 학교측으로부터 화장실 물비누 지원을 이끌어냈다.
지난 10년간 화장실에 물비누를 비치해 달라는 학생들 요구를 외면해 온 학교측이 드디어 일부 기숙사 건물에 물비누를 시험 제공하기로 동의한 것. 1990년대 중반에 들어서야 화장지를 제공하기 시작한 학교측은 그동안 화장실에 물비누를 공급하려면 연간 10만달러(약 1억원)가 든다며 난색을 표시해왔다.
예일대 학생회 비누문제대책위원장인 스티븐 엥글러 2세는 그러나 "그 돈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학교에는 126억달러(약 12조6천억원)의 기부금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일대 기부금은 실제로 157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2개 기숙사 건물 중 3개에 물비누를 우선 비치한 학교측은 향후 효과가 좋을 경우 물비누 공급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학교측이 드디어 화장실용 물비누를 공급하기로 약속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한 졸업생은 "드디어 승리했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그러나 일부 학교 관계자들은 이같은 조치로 역사적인 학교 건축물이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학생들이 발간하는 예일 데일리 뉴스가 전했다. joon@yna.co.kr (뉴 헤이번<미 코네티컷>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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