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2.12 17:01
수정 : 2006.02.12 17:01
11일 러시아-이스라엘 국방장관 회동
사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11일 이탈리아에서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만나 체첸 무장단체와 동일한 '하마스'를 모스크바로 초청한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고 12일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모파즈 장관은 "하마스의 테러행위나 러시아에서 체첸 무장세력의 테러는 마찬가지"라면서 "체첸이 당신들을 위협하듯이 우리에게는 헤즈볼라와 하마스가 위협을 가하고 있고 알-카에다는 전세계를 상대로 위협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멸망을 내걸고 많은 이스라엘인들을 죽음으로 끌고 갔다"면서 "러시아의 초청 행위는 하마스에 대한 국제적인 연대를 붕괴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마스를 합법적인 조직으로 인정하는 러시아의 초청 결정은 매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재고를 촉구한다"면서 "개인적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해 하마스가 얼마나 위험하고 어떤 테러 조직인지를 설명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바노프 부총리는 "하마스가 총선 승리로 권력을 잡은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면서 "결국 전세계는 하마스와 대화를 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프랑스 외무부도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하마스와 접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마스와 만날 경우 러시아는 하마스에 대해 이스라엘 생존권 인정, 테러행위 중단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회담후 기자회견에 나온 이바노프 부총리는 "이번 회동은 하마스의 총선 승리와는 관계없이 2주전 이스라엘측에 의해 약속된 것"이라면서 "회담의 상세한 내용은 언급할 수 없지만 중동평화 및 팔레스타인 상황이 논의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알렉산드르 칼루긴 러시아 외무부 중동담당 특사는 하마스 지도부가 이달말 모스크바를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