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대 자치의회 공식 출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18일 자치의회 다수당인 하마스에 새 정부를 구성할 것을 요청했다.
압바스 수반은 이날 출범한 제2대 자치의회 개원식 연설을 통해 하마스에 새 내각 구성을 가급적 빨리 해줄 것을 요청하고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압바스 수반은 또 하마스에 차기 총리도 지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하마스 주도의 자치정부 구성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출신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43)를 총리후보로 내정하고 압바스 수반에게 승인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지도부는 의회 개원 후 2주일 안에 새 내각을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새 자치정부가 이르면 내달 초께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압바스 수반은 또 개원식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체결한 평화협정의 합법성을 의심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새 자치정부의 주도세력이 된 하마스에 이스라엘과의 협정을 존중하고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하마스 지도자들은 타협 의사를 내비치면서도 압바스 수반의 이같은 요구를 일단 거부해 하마스와 압바스 수반 주도의 파타당 간 대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압바스 수반은 개원식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마스와의 정치적 견해 차를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하마스는 지난 94년 자치정부 출범을 가져온 93년의 오슬로 평화협정을 비롯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에 체결된 기존 협정들을 그동안 부인하는 태도를 취해왔다. 앞서 자치의회는 이날 오전 전체 의원 132명 가운데 이스라엘 감옥에서 옥중 당선한 의원 10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자시티와 요르단강 서안의 자치정부 청사에서 동시에 개원식을 가졌다. 자치의회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기반을 둔 하마스 의원들의 요르단강 서안 이동을 봉쇄함에 따라 가자시티와 서안의 라말라에 있는 청사를 화상으로 연결해 개원식을 진행했다. 한편 자치의회는 이날 첫 회의에서 서안 지역 출신으로, 지리학을 가르쳐온 대학 교수인 하마스 지도자 압델 아지즈 드위크를 의장으로 선출했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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