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2.20 00:01
수정 : 2006.02.20 00:01
자치정부에 주던 돈줄 끊기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이슬람 저항운동)의 총선 압승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제재조처를 발동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19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대신해 징수해온 세금과 관세의 이전을 동결하는 등 팔레스타인 제재조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 주도 팔레스타인 의회 개원 이틀째인 이날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야(43)가 자치정부 총리에 공식 임명된 것에 때맞춰 각의를 열고 매월 약 5천만달러에 이르는 자치정부의 돈줄을 막고 팔레스타인인들이 일자리를 찾아 이스라엘로 입국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매달 넘겨주는 약 5500만달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고용한 14만명의 직원 급여의 절반에 해당된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대행은 이날 각의에서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의회의 다수를 차지한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실제로 테러정부”라며 새 정부와의 모든 접촉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조처는 팔레스타인의 돈줄을 죔으로써 출범을 앞둔 하마스 주도 팔레스타인 정부를 고사시켜 수개월내 재선거를 통해 ‘정권교체’를 강압하려는 하마스 축출작전의 일환이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의회의 압델 아지즈 두아이크 의장은 “이스라엘 내각의 결정은 다음달 28일 선거를 염두에 둔 잘못된 정치적 기도”라며 즉각적인 재고를 촉구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고 무력투쟁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거부하고 아랍국가 등 이슬람권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 강력 대응 태세를 보여 한동한 양쪽 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한편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국경 울타리에 폭탄을 설치하려던 팔레스타인 청년 두 명이 이날 이스라엘 전투기의 공격으로 숨졌다. 숨진 두 청년은 이스라엘 쪽에 과거 수차례 폭탄 공격을 감행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인민저항위원회(PRC)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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