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내" 출범 예상..대사 "특정정파 연계인물 안돼"
이라크 새 정부 구성작업이 정파 간 이해 다툼으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바그다드를 비롯한 곳곳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이 격화되고 있다. 이라크 내무부는 20일 바그다드 시아파 거주지역인 카다미야에서 만원 버스를 노린 자살폭탄 공격이 일어나 최소 12명이 죽고 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또 바그다드 남동쪽의 한 지방의회 청사 인근에서 차량폭탄이 터져 2명이 죽고 11명이 부상했다. 이 공격은 애초 공무원을 노린 것이었지만 희생자들은 주로 인근의 노천시장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라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밖에 바그다드 다른 지역에서도 여러 개의 도로폭탄이 터져 수십명이 다쳤다. 북부 모술의 한 식당에서도 폭탄이 터져 5명이 죽고 21명이 부상했으며, 시아파 성지인 중남부 카르발라에서는 도로매설 폭탄이 폭발해 연합군 병사 1명이 숨졌다.사담 후세인 집권 시절 후세인 암살 기도 사건이 있었던 두자일 마을에선 전날 무장괴한들이 트럭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사상했다. 한편 지난해 12월15일 총선에서 다수당이 된 통합이라크연맹(UIA)에 의해 차기 총리로 내정된 이브라힘 알-자파리 과도정부 총리는 새 정부 구성 작업이 내달 중순 이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알-자파리 총리는 이날 나자프에서 시아파 최고 지도자인 알리 알-시스타니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새 정부 구성은 과도정부를 구성할 때 만큼의 시일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작년 1월 제헌의회 총선 후 과도정부를 구성하는데 3개월이 소요됐다. 이와 관련, 잘랄 탈라바니 과도정부 대통령도 이날 바그다드 주재 일본 대사를 만나는 윙에서 각 정파가 연립정부 구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향후 1개월 이내에 새 정부가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잘마이 칼릴자드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는 치안임무를 맡는 내무장관, 국방장관, 국가정보부장 및 국가안보보좌관 윙는 특정 정파나 민병 조직에 연계된 인물이 임명돼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칼릴자드 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이라크군 및 경찰조직 재건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며 미국민의 세금이 정파적인 인물이 장악하는 군이나 경찰 조직에 흘러가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이라크 새 정부가 주요 각료를 임명하는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의지를 노골적으로 내비친 것이어서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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