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종교 상호존중 절실" 강조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20일 `마호메트 만평'으로 불거진 과격 시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모타키 장관은 이날 유럽연합(EU) 주재 자국 대사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마호메트 만평으로 빚어진)사태를 이제 진정시켜야할 때"라며 "우리는 어떤 폭력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를 누리려면 상대방의 가치와 믿음에 대한 존경과 더불어 분별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모타키는 "세계 도처에서 성난 이슬람 교도들이 들고 일어서고 있기 때문에 폭력사태를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에서는 폭력 사태를 막으려다 경찰들이 성난 군중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항의 시위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슬람 국가는 물론 서방세계 외무장관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바티칸 주재 신임 모로코 대사를 영접한 자리에서 세계 평화와 화합을 위해 상대 종교와 그 상징물은 도발이 아닌 상호 존경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종교와 그 상징물은 존중돼야 하며 신도들이 종교적 견해와 감정을 상하게 하는 도발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시급하고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종교전문가들은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이 만평파문에 대한 분명한 비난이라고 해석했다.베네딕토 교황은 그러나 종교를 겨냥한 공격에 폭력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호메트 만평으로 인해 이슬람 세계의 항의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이슬람 국가에 있는 기독교 교회 15개가 불에 타고, 나이지리아에서는 과격시위로 인해 1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브뤼셀.바티칸시티 AP.dpa=연합뉴스) sung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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