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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중동국가와 달리 오토바이가 금지됐던 것은 요르단만의 독특한 사정 때문이다. 도로사정이 나빠 치명적인 사고를 자주 일으키는데다, 테러를 벌이고 도주하는 데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활동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이번에 배기량이 적은 스쿠터만을 허용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수도 암만에선 현재 4곳의 스쿠터 매장이 문을 열고 성업 중이다. 한 매장 직원인 알라아 마드르는 “국민소득 수준으로 보아 승용차보다는 스쿠터가 제격”이라며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도 훨씬 효율적이고, 교통체증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중에서 거래되는 스쿠터는 50~150㏄급으로 값은 635~2118달러(약 60만~200만원)다. 요르단 킨키사의 나빌 무나사라 사장은 “14개 모델의 스쿠터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올 한해 5천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 티피에스델타의 스쿠터를 파는 델타투자는 현재 1천여대의 주문을 받아놓고 있다.
요르단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지난해 유류가격을 10~33% 올렸다. 올해에도 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유류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해 놓은 상태다. 요르단 정부는 대외원조 감소, 재정적자 증가 등을 이유로 각종 유류제품에 지급하던 보조금도 내년까지 없애기로 했다.
암만/주정훈 통신원 amin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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