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2.26 20:57
수정 : 2006.02.26 20:57
사흘새 희생자 200명 넘어…종교지도자 영향력 확인
시아파 성지 폭파 사건 뒤 내려진 ‘주야간 전면 통행금지’에도 이라크에서 25일 하루에만 59명이 종파간 유혈충돌로 숨졌다고 <에이피(AP)통신>이 보도했다. 22일 시아파 성지 폭탄공격 뒤 보복공격으로 숨진 희생자가 2백명을 넘어섰다.
이날 바그다드 북부 바쿠바에선 시아파 교도의 집에 난입한 무장괴한들의 무차별 총격으로 12명이 숨졌다. 바그다드 빈민가 사드르시티에선 로켓 공격으로 어린이 1명 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에서는 차량폭탄테러로 6명이 희생됐고 바그다드에선 경찰 14명이 피살된 채 발견됐다. 사원 폭탄공격을 취재하다 숨진 여성 언론인의 장례식에서도 총격 사건이 일어나 2명이 숨졌다. 정부는 통행금지를 25일까지 연장했으나 혼란을 막지 못했다. 시아·수니파, 쿠르드족 등을 대표하는 정치지도자들은 25일 폭력행위를 비난하고 종파를 아우르는 정부 수립 노력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사태는 종교 지도자들의 영향력을 재확인시켰고, 정치인들의 허약성을 노출시켰다. 이라크 정부 지도자들은 사태 발생 뒤 진정을 호소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종교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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