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08 20:45
수정 : 2006.03.08 20:45
아프리카 블루스 대가 투레 숨져
“그래미상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만약 나를 위해 상을 준다면, 상을 주는 사람들이 여기로 와야 합니다. ”
아프리카 전통 음악과 미국 남부의 블루스를 가미한 아프리카 블루스 음악의 대가 알리 파르카 투레(67)가 6일 말리 팀부크투 자택에서 암으로 숨졌다. 런던과 파리, 뉴욕 등지에서 공연 요청이 쇄도했지만, 결코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 순회공연을 마치면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 짓고, 고기 잡고, 가축을 키웠다.
“나의 모든 음악은 니제르강에서 나옵니다. 강의 정신 없이는 나는 벙어리에 귀머거리일 뿐이죠. ”
1939년 팀부크투에서 태어난 그는 원래 니아푼케에서 부두노동자로 일했다. 1980년부터 무대에 오르기 시작한 그는 환갑을 훌쩍 넘긴 1994년 그래미상을 타면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투아레그족과 송하이족이 내전을 일으켰을 때, 그는 두 부족의 언어로 노래를 불러 화해를 호소했다. 〈비비시〉는 “세계는 위대한 목소리와 관대한 영혼을 잃었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최은주 기자
flowerpi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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