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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취재하다 무장단체에 납치된 지 하루 만인 15일 석방된 용태영 <한국방송> 두바이 특파원이 가자시티에서 풀려난 직후 미소를 짓고 있다. 가자시티/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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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무장단체 억류 하룻만에…프랑스기자 2명 함께
한국 대사관쪽 팔레스타인 보안군 통해 신병 인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취재차 들어갔다가 ‘팔레스타인해방 인민전선’(PFLP)에 납치된 용태영 <한국방송> 두바이 특파원이 24시간 만인 15일 오후 무사히 풀려났다. 외교통상부는 용태영 특파원이 15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각 밤 9시30분) 풀려났고, 가자시티 팔레스타인 경찰서에서 대기하고 있던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 마영삼 공사참사 겸 주팔레스타인 대표사무소 대표 등한테 인계됐다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해방 인민전선은 용 특파원과 프랑스 기자 2명, 캐나다인 1명 등 모두 4명의 인질을 풀어주기 전, 억류 이유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인민전선 쪽을 설득해 오전 11시30분(한국시각 오후 6시30분)께 석방 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용 특파원은 석방 직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그 사람들(무장세력)과 여러 군데를 옮겨 다녔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해방 인민전선은 지난 14일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땅에 있는 예리코 교도소를 공격한 데 항의하며 용 특파원 등 외국인 10여명을 납치했다. 용 특파원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알디라 호텔에서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돼, 남쪽으로 약 60㎞ 떨어진 도시 칸유니스에 억류돼 있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용 특파원은 가족이 있는 두바이를 거쳐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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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장세력에게 납치됐던 용태영 특파원이 1일 피랍 24시간 만에 석방돼 인도되고 있다. 화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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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여러 정파들을 통해 석방 협상을 벌였던 마영삼 공사는 이날 오전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납치는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고, 이스라엘 군의 예리코 교도소 공격과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해방 인민전선은 협상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교도소 공격에서 붙잡힌 지도자 아메드 사다트 등의 석방에 한국 정부가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훈 박민희 김순배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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