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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18 21:41 수정 : 2006.03.18 21:41

시리아의 반체제 인사들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축출에 대비해 과도 정부를 구성키로 결의했다.

지난해 2월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라피크 알-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사건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아사드 대통령은 미국으로부터 축출 위협을 받고 있다.

압델 할림 카담 전 시리아 부통령 등 해외에 망명 중인 시리아 반체제 인사들은 16-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모임을 갖고 과도정부 구성안에 합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이 모임에는 카담 전 부통령 외에 런던에 망명 본부를 둔 시리아 무슬림형제단 지도자인 알리 사아드 엣딘 바야누니, 전 바트당 인사 등 반체제 인사 25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회의 폐막 성명을 통해 아사드 정부를 부패한 독재정권으로 규정하고 시리아의 민주화를 위해 국내외 반체제 인사들이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아사드 정권 붕괴를 가정해 정국 혼란을 수습하고 총선을 준비하기 위한 6개월 활동 시한의 과도 정부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카담 전 부통령의 아들인 지하드 카담은 프랑스에서 망명 생활 중인 자신의 부친이 "올 여름 이전에 시리아에서 혁명이 일어나 귀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 바트당 내에도 우리를 지지하는 세력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지지층이 얇은 아사드 정권에 항거하는 대규모 군중시위가 일어나면 군부도 중립을 지킬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해외에 망명한 시리아의 반체제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아사드 대통령 정권에 반대하는 공동전선을 펴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 시리아 지도부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아사드 대통령은 레바논 내 반 시리아 인사였던 하리리 전 총리 암살사건 이후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서방세계의 압력으로 궁지에 몰려 있지만 군과 정보기관이 철저히 장악한 시리아에서는 지금까지 민중봉기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번 브뤼셀 모임을 조직한 카담은 아사드 대통령의 부친인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2000년 6월 하페즈가 사망한 뒤 아사드가 대권을 승계할 때까지 42일 간 임시 대통령을 역임했다.

하리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그는 지난해 말부터 하리리 암살사건에 아사드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하는 내부 고발자로 변신해 시리아의 `반역자'로 몰려 집권 바트당에서 출당됐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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