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는 18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과의 연립내각 구성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단독으로 내각을 짜기로 했다고 밝혔다. 17일 열린 협상에서 파타당은 이스라엘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긴 1988년의 팔레스타인 독립선언을 받아들이고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인정할 것을 요구했으나, 하마스는 이를 거부했다.
하마스 대표로 자치정부 총리에 내정된 이스마일 하니야는 19일 아바스 수반에게 내각 구성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암살 대상에 올려놓은 마무드 알자하르를 외무장관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무장관에는 사이드 시얌이 내정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새 내각안은 아바스 수반의 승인을 거쳐 20일 의회 인준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지난 1월 총선에서 하마스는 전체 의석(132석)의 과반선을 크게 넘는 74석을 확보했다. 아바스 수반은 19일 기자회견에서 하마스의 내각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하마스의 단독정부 수립과 관련해 20일 관련 회의를 열 예정이며, 유럽연합 25개국 정상들도 이번주말 브뤼셀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논의 결과에 따라서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유럽연합의 한 해 지원금 5억유로(6억900만달러) 중 최고 80%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강문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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