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지도자인 물라 라자야르 누르자이는 최근 아프간-파키스탄 접경지대의 은신처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영국군과 대적할 기회를 가진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빅토리아 시대 영국군의 참패를 재연하기 위해 이번 자살폭탄 작전에 참여할 수백명의 순교자를 모집해놨다고 밝혔다.
특히 생포된 서구인 1명에 2천달러의 보상금이 내걸려 이라크식 납치와 참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1980년대 아프간 전쟁때 한쪽 다리를 잃은 그는 "영국군이 헬맨드에 온다는 사실이 기쁘다"며 "영국군과 대적하는 것이 이슬람 교도들에게는 시련이자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헬맨드 지역에만 600명의 자살폭탄대원을 이미 모집해놨다"며 "이곳을 영국군의 무덤으로 만들겠다"고 장담했다.
그의 발언으로 탈레반 잔당을 소탕하고 아프간군을 도와 마약밀매업자들을 색출하기 위해 몇달 안에 헬맨드에 배치될 3천300명의 영국군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육군 공병대 600명과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해병대 150명은 지난달 헬맨드의 주도(州都)인 라스카르 가에 도착해 군기지 건설에 착수한 상태다.
아프간 남부의 헬맨드는 1880년 영국-아프간 전쟁 당시 900명이 넘는 영국군이 몰살한 마이완드 지역과 인접해 있다.
전성옥 기자 sungo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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