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003년 12월 이란의 고대 유적 도시 밤에서 대지진이 일어나 2만6천여명이 사망했을 때도 구호품을 보냈지만 이것이 양국 관계 발전을 가로막아온 적대감정을 해소시키지는 못했다. 또 이란은 지난해 허리케인 재앙을 당한 미국에 피해복구 지원용으로 2천만 배럴의 원유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미국의 미온적인 반응으로 불발됐다. 이란 언론들은 미국이 이번 지진과 관련해 지원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하면서 그 배경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IRNA 통신은 미국은 최근들어 이란 정부에 적대적 정책을 견지하면서 이란 국민들에게는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이중 전략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통신은 특히 미국은 이번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를 활용해 인도주의 이상을 좇는다는 점을 부각시켜 이란 국민과 정부를 이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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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지진, 대미관계 개선 돌파구 될까 |
이란에서 발생한 지진이 핵 프로그램을 놓고 강경대치 중인 미국과 이란의 관계를 호전시키는 돌파구로 작용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란은 서부 로레스탄 주(州)에서 30일 밤 부터 31일 새벽까지 계속된 지진으로 약 70명이 사망하고 1천300여명이 부상하는 피해를 봤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31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북미 3국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 지진을 거론하면서 이란인들을 돕고 싶다고 지원 의사를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발언 후 니콜라스 번스 국무차관은 모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유엔 주재 이란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모포, 식수, 위생용품 등의 구호품을 지진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자리프 대사는 본국 정부가 아직 국제 사회에 지원을 요청하지 않은 상태라며 확답을 주지 않았다고 이란 관영 IRNA 통신이 1일 보도했다.
자리프 대사의 발언은 사실상 미국 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1979년 친미 왕정체제를 무너뜨린 이슬람 혁명과 그 와중에 발생한 이란 대학생들의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 점거 농성 사건을 계기로 미국과 이란은 외교관계를 끊었다.
이후 두 나라는 양국을 각각 덮친 큰 자연재해 때 상대방에게 화해 제스처를 보이긴 했지만 불신의 벽이 너무 높아 실질적인 화해무드로 발전시키지 못했다.
미국은 2003년 12월 이란의 고대 유적 도시 밤에서 대지진이 일어나 2만6천여명이 사망했을 때도 구호품을 보냈지만 이것이 양국 관계 발전을 가로막아온 적대감정을 해소시키지는 못했다. 또 이란은 지난해 허리케인 재앙을 당한 미국에 피해복구 지원용으로 2천만 배럴의 원유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미국의 미온적인 반응으로 불발됐다. 이란 언론들은 미국이 이번 지진과 관련해 지원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하면서 그 배경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IRNA 통신은 미국은 최근들어 이란 정부에 적대적 정책을 견지하면서 이란 국민들에게는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이중 전략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통신은 특히 미국은 이번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를 활용해 인도주의 이상을 좇는다는 점을 부각시켜 이란 국민과 정부를 이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미국은 2003년 12월 이란의 고대 유적 도시 밤에서 대지진이 일어나 2만6천여명이 사망했을 때도 구호품을 보냈지만 이것이 양국 관계 발전을 가로막아온 적대감정을 해소시키지는 못했다. 또 이란은 지난해 허리케인 재앙을 당한 미국에 피해복구 지원용으로 2천만 배럴의 원유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미국의 미온적인 반응으로 불발됐다. 이란 언론들은 미국이 이번 지진과 관련해 지원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하면서 그 배경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IRNA 통신은 미국은 최근들어 이란 정부에 적대적 정책을 견지하면서 이란 국민들에게는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이중 전략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통신은 특히 미국은 이번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를 활용해 인도주의 이상을 좇는다는 점을 부각시켜 이란 국민과 정부를 이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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