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4.10 00:58 수정 : 2006.04.10 00:58

이라크에 대한 군사.경제지원 지속 주장

미국의 이라크전 비판론이 이라크의 현 상황을 베트남전의 '수렁'에 비교하며 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 국방.안보 전문가가 이라크를 "베트남이 아니라 더 나은 모델인 한국"에 비유해보자며 미국의 이라크 국가건설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을 주장했다.

워싱턴 포스트 등에 국방.안보문제를 기고하는 칼럼니스트 로버트 킬리브루는 9일, 6.25전쟁 때 폐허와 현재의 서울 야경을 나란히 비교하는 사진 2장을 곁들인 기고문에서 한국전 당시 누구도 이렇게 발전할 줄 몰랐던 한국의 번영과 민주주의 뒤엔 전쟁 때부터 이후까지 이어진 "확고부동한(steadfastness)" 미군의 주둔과 수십억달러의 지원이 있었다며, 이라크에 대한 군사안보와 경제지원의 지속을 주장했다.

그는 1953년의 한국과 2006년의 이라크 사이에 차이점이 크지만, 자치정부 경험이 일천하고, 전후 폐허속에 정치, 군사 등 근대국가의 하부구조를 새로 만들어 가야 하는 상황이라거나, 두 나라 모두에 대해 처음엔 과연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터득할 수 있을까 의문이 제기됐거나 제기되고 있는 사실 등을 유사점으로 지적했다.

또 전략적 차원에서 당시 트루먼 미 행정부가 한국전쟁을 소련의 공산주의 팽창을 막는 보루로 본 것처럼, 현재의 이라크도 중동지역에 안정과 민주주의를 심는 기지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한국전이나 이라크전이나 미국이 초기에 군사.정치적 실책을 저질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어 최종 전략과 목표가 수립된 것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고, 한국에 들인 투자와 희생이 당시 소련의 팽창을 막기 위한 대가였다면, 현재 이라크에 들이는 투자와 희생도 산유지인 중동 안정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전 때도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내 여론이 나빠졌던 점을 들어, 현재 이라크전에 대한 나쁜 여론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이라크에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 청년이 자신에게 "돌아가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만나면 우리가 그들의 공헌을 기억하고 있으며 결코 잊지 않을 것임을 전해달라"고 말했다며, "언젠가 이라크 청년이 바그다드를 방문한 미국인에게 같은 말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기고문을 마쳤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