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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19 11:18 수정 : 2006.04.19 11:18

(워싱턴 AP=연합뉴스) 이라크 재건을 위해 쓰여야 할 돈이 뇌물잔치속에 흥청망청 낭비되고 있다.

이라크 재건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을 감독하는 회계감사팀이 18일 공개한 재판자료에 따르면 수백만달러의 뇌물, 고급 승용차, 항공티켓 특혜, 보석, 비싼 양주, 심지어 성향응까지 이라크 재건 예산을 빼내는 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이 동원됐다.

특히 필립 H. 블룸이라는 미국 사업가는 860만달러에 달하는 재건예산을 주무르는 미국 관리들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가 관련 계약을 수주하기 위해 200만달러를 뇌물로 제공했다.

게다가 자신의 집에서 관리들에게 성접대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밀리에 뇌물작전을 성사시키려다 결국 회계감사팀에 적발된 것이다.

또 한 관리는 3만달러가 넘는 닛산 스포츠카를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블룸은 미 육군 예비군 장교와 부인에게 비즈니스 항공 티켓을 주기도 했다.

이런 다양한 뇌물공세 덕에 블룸은 이라크 힐라지역의 경찰청사 건설공사를 수주했고 카발라 인근 공공도서관 리노베이션 공사도 따냈다.

하지만 회계감사팀에 적발된 블룸은 이제 뇌물과 돈세탁 등을 공모한 혐의로 40년간 감옥에서 썩어야 할 처지에 처했고, 800만달러를 벌금으로 내게됐다.

뇌물사건에는 블룸 외에도 로버트 스타인이라는 전직 미국관리가 개입됐다. 스타인은 재건사업에 쓰여야 할 돈으로 기관총 등 무기들을 불법 구입하고 200만달러의 돈을 횡령하는데 열을 올렸다. 또 2명의 예비군 중령도 체포됐다. 또 다른 3명의 관리들도 연루됐지만 기소되지는 않았다.


루마니아에서 수년간 살던 블룸은 지난해 11월 미국으로 돌아오자 마자 체포된 뒤 현재 수감돼 있다. 블룸은 지난 2월 태도를 바꿔 조사에 협조했고 결국 재건예산을 빼돌린 검은 음모의 전모가 드러나게 됐다.

lw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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