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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비행기가 24일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투르크국제공항에서 일어난 화재 소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공항 연료저장고 부근에서 난 불로 화물구역이 불에 타면서 화염이 200미터 상공까지 솟고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다. 이스탄불/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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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구역서 거대한 불길…최소 3명 부상
터키 이스탄불 `아타투르크' 국제공항 화물 구역에서 24일 대형 화재가 발생, 항공기 운항이 전면 통제되고 공항 직원과 이용객 등 수천명이 대피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터키 민영 NTV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현지시각) 공항 내 연료 저장고가 있는 구역에서 시작됐으며, 검은 연기와 함께 화염이 200m 높이까지 치솟으면서 불길이 번져 나갔다고 전했다. 피크레트 카사포글루 부지사는 현재까지 최소 3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전기 누전이나 용접 불꽃 등을 화재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불이 단순 사고인지 테러로 인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이스탄불에 도착하는 국제 화물을 저장하는 2층 건물에 일부 인부들이 고립돼 있으며, 불길은 공항 근처 호텔들에도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일하다가 대피한 공항 인부 오메르 토플라르는 "거대한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전선이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고 말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화물 창고 건물 일부가 불에 타면서 무너졌다고 전했다. 터키 민영 TV인 스카이투르크는 이날 불이 화학약품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며, 건물 안에서 가끔 폭발음이 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 소방 당국은 소방차와 항공기 수십대를 동원, 화재가 인근 여객 터미널로 번지는 것을 막고 있으며, 불길이 조금씩 잡히고 있다고 밝혔다. 바리스 토자르 교통부 차관은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며, 항공기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화재가 난 건물은 외국에서 도착하는 항공화물을 취급하는 곳으로, 군용기 격납고와 인접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터키에서는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과 쿠르드노동자당(PKK)의 테러와 폭동이 잇따르면서 관광지나 공공 건물 등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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