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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자치수반 “하마스,이스라엘 인정안하면 국민투표” |
대 이스라엘 온건파인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팔레스타인 의회에서 다수를 점한 하마스가 10일 안에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면 이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를 보면, 압바스 수반은 25일(현지시각) 자신이 속한 파타당과 하마스의 무력갈등 해소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10일 안에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이스라엘 감옥 수감자들의 제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파타당과 하마스)가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함께 중도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에서 수감생활을 하는 파타당과 하마스 고위인사들은 이달 초 팔레스타인 국가 공식 수립과 이스라엘과의 평화 정착을 제안했다. 이들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이 점령한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완전한 반환과, 1948년 점령지역으로의 팔레스타인 원주민 귀향 보장 등을 이스라엘 인정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압바스 수반의 선언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불인정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서방의 원조 중단으로 자치정부가 어려움을 빠진 상황에서 나왔다. 또 이번주 들어 신·구 다수당인 하마스와 파타당 무장세력의 충돌로 사상자가 나와, 압바스 수반이 하마스의 기를 꺾고 이스라엘과의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압바스 수반에 충성하는 보안군이 제3국으로부터 수백점의 무기를 들여오는 것을 허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본영 기자, 외신종합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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