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01 22:38
수정 : 2006.06.01 22:38
미 해병대 민간인 학살사건 여파
(바그다드 AP=연합뉴스) 이라크 북서쪽 하디타시(市)에서 발생한 미 해병대의 민간인 학살사건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피터 치어렐리 이라크 주둔 연합군 사령관(미군 중장)이 1일 연합군 병사들을 대상으로 전장에서의 도덕적, 윤리적 가치를 일깨우는 훈련을 실시할 것을 산하 사령관들에게 명령했다.
치어렐리 사령관의 명령은 미 해병대가 작년 11월19일 하디타시에서 행군을 하다 동료 1명이 폭탄 공격으로 숨진 후 이 마을 여성과 어린이 등 민간인들을 고의로 살해했는 지 여부에 대해 미군측이 1주일전 조사를 벌인 후 나온 것이다.
치어렐리 중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훈련은 "직업 군인으로서 가치관과 전장에서의 직업적인 행위규범에 대한 중요성"과 이라크의 문화적인 기대치 등을 강조할 것이라며 "우리의 과제는 소수 (병사들)의 행동이 다수의 훌륭한 업적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향후 30일간 각 부대에서 실시되며, 특히 배치전인 교관들이 이러한 '핵심적 가치들'에 대해 보다 폭넓게 인식토록 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그는 이어 미군 13만명을 비롯, 이라크 주둔 연합군 15만명중 99.9%는 매일 훌륭하게 작전을 수행하고 있지만 "극소수 병사들이 종종 (군인으로서) 잘못된 길을 택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이날 하디타시 민간인 학살사건을 비판하면서 장관급 위원회에 미군과 만나 공격 및 체포에 대한 기본 원칙을 세울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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