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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이라크 알카에다 지도자 아부 무사위 알자르카위가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누르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발표 뒤 이라크 병사와 여인이 환호하고 있다. 바그다드/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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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씨 사건 등 외국인 인질 참수 주도
‘악한’ 과장 시각도…“이라크 안정 단언 못해”
미군의 공습을 받고 숨진 것으로 발표된 요르단 출신의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39)는 이라크 내에서 끊임없이 계속돼온 자살폭탄 공격 등 저항공격의 주모자로 미국 정부가 일찌감치 지목해온 인물이다.
그는 2004년 기승을 부린 외국인 인질 참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방세계에 악명을 떨쳤다. 2004년 6월 이라크에서 납치·살해된 김선일씨 사건도 그가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침공 직전인 2003년 2월 콜린 파월 당시 미국 국무장관은 유엔 연설에서 바그다드에서 활동하는 알자르카위는 오사마 빈라덴의 협력자이며 이는 사담 후세인이 알카에다와 연결돼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하면서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했다. 그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저항해 ‘유일신과 성전’이라는 조직을 이끌었으며 2004년 말부터 빈라덴과 협력해 ‘이라크 알카에다’를 이끌었다고 미국 정보관리들은 주장해 왔다.
알자르카위의 본명은 아흐마드 파딜 나잘 칼라일레이며, 1966년 10월20일 요르단 북부 자르카의 가난한 팔레스타인 난민 가정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10대 시절 평범한 폭력배였으나 80년대 말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저항하는 지하드(성전)에 참여하면서 급진적인 이슬람 전사로 변모했다. 그는 요르단에 돌아온 뒤 99년 왕정을 무너뜨리고 이슬람 정권을 세우려 한 혐의로 체포돼 7년을 감옥에서 보낸 뒤 출소해 아프간을 거쳐 이라크로 갔다. 2001년 미국의 공격으로 다리를 절게 됐다거나 숨졌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미국과 영국, 이라크 관리들은 알자르카위의 사망이 알카에다에게 타격이며 이라크의 미래를 밝게 할 것이라며 고무된 모습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8일 날이 밝자마자 기자회견을 열어 그의 죽음을 미 국민에게 알린 것에서 잘 드러난다. 알자르카위가 알카에다와 이라크 저항세력의 연결고리로서 이라크에 외국인 저항세력을 끌어들이는 구실을 해왔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그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라크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8일 국제유가가 2주일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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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오른쪽)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알자르카위가 바그다드 북쪽 지역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발표하고 있다. 바그다드/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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