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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11 18:43 수정 : 2006.06.11 18:43

목격자 증언…폭격즉사 미군설명과 배치
사인둘러싼 의혹 증폭…부검결과 주목

미군의 폭탄 공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 알카에다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숨지기 직전 미군들에게 배와 가슴을 구타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는 알자르카위가 폭격을 받고 즉사했다는 미군의 애초 설명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폭격을 받은 알자르카위의 은신처 근처에 사는 아흐메드 모하메드는 9일 〈에이피(AP)텔레비전뉴스〉와 인터뷰에서 “폭격 직후 사람들이 달려가 알자르카위로 보이는 남자를 구급차로 옮겼다”며 “얼마 뒤 들이닥친 미군들이 그를 구급차에서 끌어내 머리를 옷으로 감싼 채 배와 가슴을 마구 짓밟았다”고 말했다. 모하메드는 “그의 코에서 피가 나올 때까지 구타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제프리 고든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모르는 얘기”라며 “우리는 종종 근거없는 것으로 드러난 주장을 접하곤 한다”고 비꼬았다. 윌리엄 콜드웰 이라크 미군 대변인은 “조사해보겠다”며 더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군이 공개한 알자르카위의 사진은 피범벅이 된 몸을 씻어내고 찍은 것”이라며 “그러나 모하메드의 증언을 확인해줄 다른 증언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처음엔 알자르카위가 폭격을 받고 즉사했다고 발표했으나, 다음날 공식적으로 이를 번복했다. 콜드웰 대변인은 “알자르카위는 폭격 직후에도 시각 기능이 살아 있었음이 분명하다”며 “그는 미군들이 다가서자 도망치려는 듯 들것에서 몸을 뒤척였다”고 밝혔다. 알자르카위는 뭔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들보다 먼저 현장에 닿은 이라크 경찰도 “자르카위에게 응급처지를 하려고 할 때 미군들이 들이닥쳤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은 10일 바그다드 모처에서 알자르카위의 주검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을 실시한 이들은 의학적 지식과 함께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를 두루 갖췄다고 〈시엔엔〉이 보도했다. 알자르카위의 디엔에이 검사 결과는 1~2일 뒤에 나올 예정이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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