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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14 00:24 수정 : 2006.06.14 00:24

이라크 지도자들 잇단 접촉..2003년 이어 두번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3일 누리 알-말리키 새 총리를 만나 지난 3년간 난관에 봉착해 있는 이라크전(戰)에 관한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이라크 바그다드를 깜짝 방문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바그다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헬기로 갈아타고 6분여의 비행끝에 바그다드 안전지대 '그린 존'의 미국대사관에 도착했다고 백악관 관리들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약 5시간 가량 바그다드에 머물며 알-말리키 총리 외에 잘랄 탈리바니 대통령, 마무드 알-마쉬하다니 국회의장 등 이라크 최고위 지도자들과 재계.문화계.교육계 인사들을 잇따라 접촉하고 미군 장병들을 격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의 이번 이라크 방문은 지난 2003년 11월 27일 추수감사절에 이라크를 깜짝 방문한 지 3년만에 두번째로 이뤄진 것으로,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과 조슈아 볼튼 비서실장, 댄 바틀렛 고문, 조 헤이건 부비서실장, 토니 스노 대변인 등이 수행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한때 사용했으나 현재 임시 미국 대사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옛 왕궁에서 알-말리키 총리와 만났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이 바그다드에 도착하기 5분전까지 이 사실을 전혀 몰랐던 알-말리키 총리는 부시 대통령에게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반갑게 인사했고, 부시 대통령은 "환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답례했다.


당초 백악관측은 부시 대통령이 이날 캠프 데이비드에서 알-말리키 총리와 1시간 가량 화상회의를 할 것이라고 '위장'했으나 실제로는 이라크 저항세력 지도자 알-자르카위 사망으로 한껏 고무된 분위기를 살려 이라크를 깜짝 방문할 계획을 극비리에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이 각료 회의 형식을 빌려 알-말리키 총리와 각료들을 그린 존으로 집결케 한 것은 부시의 바그다드 방문을 염두에 두고 '기획'한 것이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댄 바틀렛 백악관 선임고문은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이라크 방문을 위해 지난 수주간 준비를 해왔고, 지난주 알-말리키 총리가 내각 진용을 마무리할 때까지 방문을 연기해 왔다"면서 "이번 회동은 부시 행정부와 알-말리키 총리 정부간 유대 강화에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이날 이라크 방문은 이라크 저항세력 지도자 알-자르카위가 미국 공습으로 사망한지 6일만에 '극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13만2천명의 미군이 주둔해 있으며, 부시 대통령은 날로 증가하는 미군 희생자들 때문에 국내외에서 거센 반전의 역풍에 휘말려 있다.

이번 깜짝 방문은 부시 대통령의 측근들 및 취재 기자들 일부에게만 철저한 보안 약속을 다짐받은 뒤 통보됐다고 백악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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