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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미군, 일가족 살해전 1주일간 사전 모의” |
(베이지<이라크> AP= 연합뉴스) 지난 3월 이라크 일가족 4명 살해 사건을 조사중인 미군 수사관들은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군들이 약 1주일 동안 사전 모의를 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믿고 있다고 미군 관리들이 1일 밝혔다.
조사중이라는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관리들은 이번 공격이 '전적으로 미리 준비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군들은 행동으로 옮기기전 약 1주일 동안 피해 가족에 대해 면밀히 조사했다고 밝혔다.
관리들에 따르면 수니파인 피해 가족들은 바그다드 남부 32㎞ 지점의 새 집으로 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미군들의 급작스런 방문을 받았다.
미군들은 이 가운데 젊은 여성을 나머지 가족 3명과 격리한 뒤 성폭행하고 살해했으며, 특히 증거인멸을 위해 시신을 불태우기까지 했다. 미군들은 이후 어린이 1명을 포함해 격리한 나머지 3명도 살해했다.
현재 관련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병사는 모두 4명으로 사전 모의 혐의가 입증될 경우 군법에 따라 최고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리들은 말했다.
위성방송인 알자지라가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방송하면서 미군들의 이라크 민간인 학대와 관련한 중동 지역의 분노도 점차 드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바그다드 남부에서 납치된 뒤 살해된 미군 병사 2명은 일가족 살해 사건을 저지른 병사들과 같은 소대 소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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