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7.07 18:48
수정 : 2006.07.07 19:43
범인 유언 비디오 공개…“영향력 과시용”
7.7 런던 지하철·버스 자살폭탄테러 1주기를 맞아 범인 중 한명의 유언 비디오가 공개됐다.
6일 <알자지라>에 방영된 이 비디오에서 범인의 하나인 셰자드 탄위르(당시 22살)는 “당신이 지금 목격하는 것은 앞으로 계속 이어지고 더욱 강력해질 공격의 시작일 뿐”이며 “당신들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철군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북부 리즈 출신 무슬림 청년인 탄위르는 지난해 7월7일 런던 지하철 안에서 폭탄을 터뜨려 시민 7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자신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시 4건의 동시 자살폭탄공격으로 52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다쳤다. 새 비디오는 그가 폭탄테러를 저지르기 전에 촬영된 것이다.
여기엔 알카에다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리와 알카에다 선전 책임자인 미국인 아담 가다흔의 성명도 담겨 있다. <비비시>는 진짜일 가능성이 높은 이 비디오는 알카에다가 런던테러의 배후세력이라는 가능성을 뒷받침해준다고 보도했다.
이 비디오를 비롯해 오사마 빈라덴과 측근 알자와히리의 메시지가 최근 연이어 공개되면서 알카에다의 새 선전전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한달 동안 두 사람의 비디오와 목소리 6건이 공개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각 지역에서 “자생적” 무장세력들이 생겨나면서 알카에다의 통제력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이들이 추종자들에게 영향력이 건재함을 과시하려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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