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7.22 09:41
수정 : 2006.07.22 09:41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세로 지금까지 7명의 브라질인이 사망한 가운데 21일 상파울루 시내 중심가에서 이스라엘 규탄 시위가 벌어지는 등 브라질 내에서 반(反) 이스라엘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날 오후 상파울루 시내 유서깊은 세(Se) 성당 앞 광장에 모인 1천여명의 시위대는 이스라엘 군의 공세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담은 티셔츠를 입은 채 레바논 국기를 흔들며 "이스라엘을 몰아내자"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특히 아르헨티나에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것에 맞춰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은 이스라엘과의 통상관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가한 아랍 이민자 단체 회원들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규탄하는 우리의 목소리를 전 세계에 전달해야 한다"면서 "브라질 국민이 우리의 전쟁에 대한 진실을 제대로 알기를 바란다. 브라질은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을 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랍문화연구소 회원이기도 한 파울리스타 의대의 우고 몬테이로 교수는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량살상이 계속돼서는 안된다"면서 "막강한 군사력을 갖춘 이스라엘이 완전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을 향해 비겁한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내 아랍인 단체들은 상파울루 외에도 앞으로 리우 데 자네이루, 플로리아노폴리스, 브라질리아 등 주요 도시별로 이스라엘 규탄 시위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으며, 브라질 내 최대의 노조조직인 중앙단일노조(CUT)가 이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전날에는 브라질의 대표적인 농민인권단체인 '토지 없는 농민운동'(MST)과 학생조직인 '전국학생연합'(UNE) 등 주요 시민.사회단체들이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갖고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 19일에도 남부 파라나 주 쿠리티바 시와 포즈 도 이과수 시에서 아랍인 단체와 브라질 시민.사회단체 회원 2천여명이 아랍 국가의 국기를 앞세우고 헤즈볼라의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채 이스라엘 규탄시위를 벌였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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