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7.24 07:40
수정 : 2006.07.2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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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전투원들과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이스라엘과 레바논 접경지대에서 19일 이스라엘 군인들이 작전을 펼치고 있다. 베이루트/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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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주도 다국적군 유력…미군 배제될듯
부시-라이스 중재외교 ‘레바논해법’ 모색
레바논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중재외교가 23일 본격 가동됐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백악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파이잘 외무장관과 사우디 국가안보회의 의장인 반다르 빈 술탄 왕자를 면담, 레바논 사태를 집중 논의했고, 라이스 장관은 면담 후 곧바로 중동 방문길에 올랐다.
사우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즉각 휴전안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촉구하고 압둘라 왕의 친서를 전달했다.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장관은 그러나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강조하면서 적대행위를 종식시키기 위해선 헤즈볼라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과 같은 무력충돌의 근본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며 즉각적인 휴전안을 거부했다.
외신들은 특히 시리아와 이스라엘간 충돌이 우려되는 레바논 남부지역에 국제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문제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아미르 페레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레바논 사태 중재차 중동을 방문중인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을 만나 "레바논군이 허약하기 때문에 다국적군으로 구성된 평화유지군의 남부지역 배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보도했다.
페레츠 장관은 평화유지군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주도할 것을 제안했으나 배치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대사도 이날 나토 국제연합군의 레바논 파병안을 미국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유엔 안보리로부터 권한을 위임받되 유엔군이 아닌 다국적군을 구성하는 가능성을 면밀하게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슈아 볼튼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교전을 중단시키기 위해 레바논에 국제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미군이 참여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밝혔다.
한편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 남부에 유럽연합(EU) 국가 군대로 구성되는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것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레바논내 무장세력인 헤즈볼라간 격전이 계속되고 있어 다국적 평화유지군이 언제 파견될지 또한 어떤 역할을 수행하게 될 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AP 통신은 이 다국적군의 역할에 대해선 헤즈볼라의 무장을 해제하기 위한 것인지, 헤즈볼라가 장악한 레바논 남부지역에 대한 레바논군의 지배를 지원하기 위한 것인지의 미묘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그러나 이 같은 새로운 평화유지군 제안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NATO 관계자도 새로운 평화유지군을 만드는 것보다 현재 주둔하고 있는 유엔군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언급하면서 아직까지 동맹국들간에 어떤 역할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모센 비랄 시리아 정보장관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본격적으로 침공할 경우 시리아도 개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스페인의 ABC신문이 보도했다.
조복래 특파원 (워싱턴=연합뉴스)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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