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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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크, 나토의 레바논내 평화유지군 주도 반대 |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26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레바논에 배치될 국제평화유지군을 주도하는 방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라크 대통령은 일간 르 몽드와 회견에서 "프랑스가 관여하는 한에서 그런 군대를 결성하는 것은 나토의 임무가 아니다"라며 "싫든 좋든 중동 지역에서 나토는 서구의 무장 기구로 인식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이는 이미지 차원에서 나토가 의도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라크의 발언은 유엔군 보다는 나토 주도의 연합군이 이 지역에 주둔하길 바라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입장에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시라크 대통령은 또 이란이 레바논에 거점을 둔 헤즈볼라에 무기와 자금을 공급한다고 비난하면서 이란이 이번 분쟁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보유한 정보에 따르면 정교한 무기와 자금이 이란에 의해 헤즈볼라에 보내지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시리아를 통해 그리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에 대해서도 30여 년 간 주둔했던 군대가 레바논에서 철수한 경우를 빌미로 레바논에 보복하려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바샤르 알-아사드가 이끄는 시리아가 평화와 안정에 부합되기 어려운 체제라고 비판했다.
레바논 남부 내 평화유지군 배치 시점에 대해 시라크 대통령은 먼저 정전이 이뤄질 때까지는 어떤 군대도 배치돼서는 안된다는 프랑스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여건이 맞는다면 프랑스가 다국적군을 주도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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