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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 나치 장교로 묘사한 시사만평 파문 |
노르웨이의 유력지가 최근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를 2차 세계대전 당시 악명이 높았던 나치 친위대 장교와 비교해 물의를 빚고 있다.
27일 예루살렘 포스트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유력 일간지 다그블라뎃은 지난 10일자에 올메르트 총리를 2차 대전때 유대인들을 무차별 학살한 나치 수용소의 친위대 장교와 비교하는 시사 만평을 게재했다.
이 만평에서 올메르트 총리는 2차 대전 당시 폴란드 크라쿠프 교외의 프아쇼프 `죽음의 수용소' 소장이었던 나치 친위대 소령 아몬 괴트와 닮은 모습으로 묘사됐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도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는 괴트 소령은 프아쇼프 유대인 수용소내 자신의 숙소 발코니에서 망원 소총으로 유대인들을 무차별 학살해 악명을 떨쳤으며 전쟁이 끝난 후 1946년 집단학살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교수형에 처해졌다.
괴트는 프아쇼프 집단수용소장 시절 자신의 빌라 발코니에 나와 유대인들을 겨냥,망원소총으로 연습사격을 가하곤 했으며 이 장면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93년도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도 등장한다.
다그블라뎃지에 정치 시사만화가 핀 그라프가 그린 문제의 인물 만평이 실리자 유대인 사회가 발끈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유대인 단체 `시몬 비젠탈 센터'는 노르웨이 정부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시몬 비젠탈 센터'는 지난주 크누트 폴레백 주미 노르웨이 대사에게 편지를 보내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를 괴트처럼 묘사한 문제의 시사만평이 노르웨이 유력지에 실린 데 대해 "집단적인 분노"를 표시했다.
`시몬 비젠탈 센터'측은 "우리는 노르웨이 정부가 도발적인 반유대주의 공격을 공개 규탄해주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반(反)유대주의에 저항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노르웨이 이스라엘 센터'도 노르웨이 정부에 유대인들에 대한 증오심을 유발하는 행위를 좌시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노르웨이 이스라엘 센터'를 창설한 에레츠 우리엘리는 "우리는 노르웨이인들이 자국 정부 법무장관에게 노르웨이를 유대인들이 보다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달라고 촉구하는 편지를 보내도록 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반유대주의가 위험한 상태가 되기 전에 이에 신경써야 한다"
조성부 기자 sungb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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