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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02 10:15 수정 : 2006.08.02 10:15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파괴된 지예 발전소에서 유출된 중유가 최고 3만5천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유엔환경계획(UNEP)은 이번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레바논 정부는 이스라엘이 지난 달 13~15일 사이 베이루트 남부 지예 발전소를 폭격해 레바논 역사상 최악의 석유 유출사태가 일어났으며 흘러나온 석유가 80㎞에 이르는 해안지대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환경단체들은 파괴된 저유고에서 인근 바다로 흘러 들어간 석유의 양이 지난 1989년 일어난 사상 최악의 해양 오염사고 엑슨 발데스호의 좌초 때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사건으로 유출된 원유는 근 4만t에 이른다.

레바논 환경부의 한 전문가는 "저유소가 파괴되자마자 중유는 해안 쪽으로 흘러갔다. 현재 2만~3만t의 중유가 해안에 도달하고 있어 대형 유조선이 침몰한 것과 같은 사태를 맞고 있다"고 호소했다.

레바논 정부는 유엔과 국제 기구들에 추가 유출 방지 작업을 지원해 주도록 요청했으며 아힘 슈타이너 UNEP 사무총장은 "모든 힘을 다해 돕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중해 연안 국가들도 장비와 인력을 제공하고 있으나 레바논 환경부는 "아직까지는 최소한의 장비만 확보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 환경단체 연합체는 지예 석유 유출사태를 "레바논 사상 최악의 환경위기"라고 선언했으며 레바논 정부의 환경 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말타의 지역환경오염위기대응센터(Rempec)는 북쪽으로 시리아 해안까지 타르 덩어리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그린라인은 유출된 석유의 일부가 바다 밑에 가라앉아 참치 산란지를 위협하고 있으며 해변 오염으로 알에서 깨어난 멸종 위기의 녹색 거북이 새끼들이 바다로 들어가지 못하게 됐다고 우려했다.


UNEP는 석유 유출로 지중해의 일부 해양 생물들이 큰 위협을 받게 됐을 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의 생계도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고 지적했다.

UNEP는 "관광과 어업으로 살아가는 주민들의 생계 기반인 생물다양성 등 해양환경이 입을 장ㆍ단기적인 타격에 관심을 기울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youngn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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