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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03 07:00 수정 : 2006.08.03 07:00

브라운 부총장 "미국은 타국의 중동외교 주도 허용해야"
미 "회원국 비판하는 게 유엔 고위관계자의 일이냐"

지난 6월 유엔 개혁방안을 놓고 미국을 정면 비판해 미국으로부터 심한 반발을 샀던 멀로크 브라운 유엔부총장이 또다시 미국과 충돌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브라운 부총장은 지난 달 31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다른 나라들이 중동외교의 주도권을 공유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며 미국의 중동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은 2일 통상적으로 미 국무부와 유엔간에 주고받는 계산된 외교적 언사에서 벗어난 격한 말로 반격하고 나섰다.

매코맥 대변인은 "우리는 회원국을 비판하는 것을 자기 일로 삼고 있는 유엔 고위관계자의 말썽많은 행태를 보고 있다"면서 "그의 비판은 솔직히 엉뚱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브라운 부총장에 대한 미국의 비판에 대해 아흐마드 파우지 유엔 공보국장은 "유엔 부총장은 회원국들에게 중대한 우려를 낳는 문제들에 대해 공론화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브라운 부총장을 두둔하고 나섰다.

앞서 브라운 부총장은 지난 6월 6일 뉴욕에서 열린 미국진보센터(CAP) 강연에서도 부시 행정부가 유엔을 비판하는 국내 비판론자들에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격분한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매우, 매우 중대한 실수" "나의 유엔 경험상 최악의 실수" 등의 표현을 써가며 "그 연설이 미국을 겨냥했지만 희생자는 유엔이 될 것"이라며 아난 총장에게 브라운 부총장의 발언을 질책토록 요구했다.

그러나 그 때도 아난 총장은 미국의 요구를 일축하며 브라운 부총장을 감쌌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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