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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남부 시돈 부근의 가지예 마을 주민들이 8일 “이것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민주주의다: 학살과 파괴”라고 쓴 펼침막을 앞세우고, 전날 폭격으로 건물 3채가 무너지면서 숨진 15명의 합동장례식을 치르고 있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이 장례식 도중에도 장례행렬 뒤 500m 지점을 또다시 폭격해 13명을 추가로 숨지게 했다. 가지예(레바논 남부)/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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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남부도시드 폐쇄시켜 10만명 고립
난민캠프 ·장례행렬도 폭격…협박전화까지
갈수록 무자비해지는 이스라엘군
레바논을 침공중인 이스라엘이 뚜렷한 전과를 못내면서 전쟁 수행방식만 무자비해지고 있다. 민간 목표물에 대한 반복적인 폭격, 봉쇄, 협박의 강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8일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이남 지역의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한다며, 움직이는 차량은 예외없이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아에프페(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중살포 전단에서 “성격을 불문하고, 리타니강 남쪽에서 움직이는 차량은 테러리스트들의 로켓이나 무기를 운반한다는 의심을 사 폭격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서 35㎞ 가량 떨어진 리타니강은 헤즈볼라와 지상전을 벌이는 이스라엘군이 진격 목표로 삼은 곳이다.
전단이 뿌려진 직후 티레 등 레바논 남부 도시들과 주변 도로 등에는 차량 운행이 완전히 끊겨 고립 상태에 들어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레바논 현지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 관계자는 “(이스라엘군의 위협에 따라) 특히 남부 먼 지역에는 아무 것도 전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제적십자사는 이 지역에 10만여명이 고립돼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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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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