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맛은 당시 케이프타운 선라이즈비치 앞바다에서 인명구조 훈련에 참가, 조난자 역할을 맡아 동생 타리크 하심(17)과 함께 물 속에 있던 중 한마리 상어 지느러미가 동생쪽으로 미끄러져 움직이는 것을 발견, "타리크, 상어다"라고 외친 뒤 수면을 첨벙거려 상어를 유인했다는 것.
이후 아흐맛쪽으로 방향을 돌린 커다란 상어는 접근하자마자 곧바로 그의 오른쪽 발목을 물어 흔든 뒤 물속으로 끌어당겼다.
아흐맛은 당시 "이제 모든 게 끝났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고 14일 병상에서 긴박했던 당시 정황을 소개한 것으로 현지 일간 프리토리아뉴스가 15일 보도했다.
그는 그러나 바닷속으로 끌려들어가면서도 "여기서 죽을 순 없다"고 다짐하며 정신을 차린 뒤 상어의 머리를 왼쪽 발로 차기 시작했다.
상어를 네번 가량 발로 찬 뒤 숨이 가빠진 아흐맛은 위를 바라봤고 먼저 보트위에 올라간 동생 하리크가 내민 손을 볼 수 있었다.
전력을 다해 헤엄친 끝에 하리크의 손을 붙잡은 아흐맛은 다시 추격해온 상어의 '아가리'를 피해 가까스로 보트 위로 올라갈 수 있었으나 이미 오른쪽 발목은 잘려나간 상태였다.
한편 아흐맛은 인근 구조용 보트에 타고 있던 동료 구조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해변으로 옮겨진 뒤 헬리콥터로 병원에 후송됐다.
15일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아흐맛은 완치될 경우 비록 오른쪽 발목이 없기는 하지만 다시 훈련을 거쳐 인명구조대로 복귀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고 프리토리아뉴스는 전했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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