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국회의장 "사임 고려"..이라크 정부 균열 조짐
지난 7월 이라크에서 숨진 민간인이 최소한 3천438명에 달해 6월에 비해 9% 증가하며 이라크전 개전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라크 보건부와 바그다드 시신공시소의 통계를 인용, 이같이 보도하고 7월에 하루 평균 110명 이상이 희생당한 것은 지난 1월에 비해 거의 2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유엔이 최근 입수한 1∼6월 희생자 자료에 7월 사망자수를 합칠 경우 올들어 7개월 동안 숨진 이라크 민간인은 총 1만 7천776명으로 한달 평균 2천539명이 희생당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와 함께 이라크 보건부가 관련 통계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부상한 이라크 주민들도 최소한 3천597명으로 6월에 비해 25%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이라크의 민간인 희생자는 누리 카말 알-말리키 총리의 지시에 따라 이라크 정부가 지난 6월 14일 부터 검문소를 설치하는 등 자체 안전대책을 시행한 이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자체 대책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함으로써 바그다드내 미군의 증강 배치를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미군은 바그다드내 미군 병사의 수를 거의 4천명 늘렸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유엔 이라크 사무소의 통계를 인용, 올들어 6개월 동안 총 1만 4천338명의 이라크 민간인들이 폭력 사태에 의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유엔 관계자들은 폭력에 의한 사망자 수가 지난해 여름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들어 6개월 동안의 통계를 볼 때 1월에는 1천778명이 숨졌으나 6월에는 3천149명이 숨져 1월에 비해 77%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별도의 기사에서 마흐무드 알-마슈하다니 이라크 국회의장이 시아파 정치집단 등의 거센 적개심 때문에 사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지난 5월 20일 출범한 이라크의 단일 정부가 3개월만에 처음으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내 서열 3위인 알-마슈하다니 의장은 수니파 출신 최고위 공직자이나 시아파와 쿠르드족은 그가 너무 급진적이라며 그를 몰아내기 위해 협력 전선을 펼치고 있다. 알-마슈하다니 의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마도 지금이 내가 물러날 최적의 시기인 것 같다"면서 "나의 손은 그들이 더럽혀지기를 원하는 것 처럼 더럽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마슈하다니 의장은 지난 5월말 의장직에 취임한 이후 수니파 무장세력을 치하하고 미국의 점령은 도살자의 행위라고 비난하는 한편, 이라크를 자주적인 나라로 변화시키려는 계획에 대해 비난을 가해왔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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