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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16 09:31 수정 : 2006.08.16 09:31

아랍권에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 그 조직의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딴 이름짓기가 줄을 잇고 있다.

한달여의 전쟁에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밀리지 않고 저항에 성공하면서 영웅으로 떠오른 탓이다.

나스랄라는 유엔의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결의안 발효 이틀째인 15일 "전략적이고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으며,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아랍권에서는 이런 견해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난 달 12일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병사 2명 납치후 이스라엘은 전투기와 함정, 탱크, 미사일은 물론 온갖 첨단무기를 총동원해 35일간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이에 굴하지 않고 수천발의 로켓포를 이스라엘 지역에 발사하면서 공격에 맞섰으며 사실상 `대등한 승부'를 이뤘다는 평가도 있다.

이번 사태로 최대의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평가되는 시리아와 이란 지도자들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패배시켰다고 환영하고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란 북서부의 아르바디를 방문한 자리에서 "신의 약속이 실현됐다"면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해 승리의 깃발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헤즈볼라와 나스랄라는 `용기'와 `영웅'의 상징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대(對) 이스라엘 저항정신을 계승하자는 차원에서 이를 딴 이름짓기가 성행하고 있는 것.


가자시티의 쉬파 병원 산부인과 기록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투가 진행된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사이에 산모 6명이 자신의 아이 이름을 하산 또는 나스랄라, 하산 나스랄라 등으로 지었다.

또 6명 이상은 헤즈볼라, 베이루트로 지었는 가 하면 헤즈볼라의 작전명인 "진실한 약속(The True Promise)을 따 자신의 신생아에게 약속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나헤드 그후라니는 최근 태어난 자신의 아이 이름을 헤즈볼라로 지으려 하지만, 나스랄라로 짓자고 맞서는 그의 부인과 의견 충돌을 빚고 있다. 그는 또 자신의 6세된 아들도 이슬람에서 나스랄라로 개명하고, 다음에 태어날 아들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이름을 딴 아마디네자드로 짓는 것을 생각중이다.

산부인과 병동 간호사인 피자 자인은 "산모들이 이런 이름을 선호하는 것은 승리에 대한 기원"이라면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1차 걸프전 때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발사했을 때에서 사담을 딴 이름짓기가 성행했다고 회고했다.

이스라엘과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레바논 남부에는 나스랄라의 초상화가 거리 곳곳에 걸려있으며,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 이후에는 "신의 승리가 왔다"는 플래카드도 함께 내걸렸다.

헤즈볼라는 `신(神)의 당'이라는 뜻으로 1980년대초 레바논의 혼란기에 결성돼 역 내 이슬람 과격운동의 대표주자로 부상했으며 아랍권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나스랄라는 `신의 승리'라는 뜻이며, 그가 이스라엘의 맹공 속에서도 자체 방송국인 알-마나 르 TV를 통해 전황과 함께 끊임없이 연설하는 모습을 내보내 자신의 대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대원 가족의 생계와 교육비를 지원하는 등의 지도력을 발휘해 이스라엘 항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jihn@yna.co.kr (가자시티<가자지구>.베이루트 APㆍ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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