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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07 07:34 수정 : 2006.09.07 07:34

이라크에서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종파 간 살육전이 이라크인들의 이름까지 바꿔놓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시아와 수니파 무장세력들이 종파를 암시하는 이름만으로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하는 일이 빈발하면서 이름을 종파 중립적인 것으로 바꾸는 이라크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아파와 수니파의 이름은 주로 이들 종파가 생성될 당시 주요한 역할을 한 지도자들의 이름을 따라 쓰는 경우가 많으며 이 때문에 그 동안은 름을 바꾸거나 숨기는 일 자체가 매우 수치스러운 일로 여겨졌다.

그러나 단지 수니파가 많이 사용하는 이름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시아파 암살단에 살해되는 등의 일이 빈발하면서 수치조차 사치로 느끼고 있는 이라크인들이 생존을 위해 이름을 바꾸고 있다는 것.

양 종파의 무장세력들은 종파분쟁이 격화되면서 외모의 차이가 없는 상대종파 신도를 찾아내기 위해 사소한 단서까지 문제 삼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단지 상대종파가 흔히 사용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죽음을 의미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개명 대상이 되고 있는 이름은 수니파들이 흔히 사용하는 오마르와 오트만, 마르완 같은 이름과 시아파임을 증명하는 알리, 후세인, 압바스. 종파를 암시하는 부족명인 둘라이미와 주부리(이상 수니파), 라미, 다라지(이상 시아파) 등도 기피대상이 되고 있다.

반면 아흐메드와 무하마드 등은 가장 무난한 종파 중립적인 이름으로 개명신청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름이 되고 있다.

이라크 내무부는 올해 들어 7월까지 1천여명이 공식적으로 개명했다면서 이는 이라크전이 시작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위조 신분증 등을 이용해 일상생활에서 이름을 바꾸거나 실제이름과 다른 이름을 사용하는 이라크인들은 공식 개명자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전언이다.


시아파 거주지역인 사드르시티에서 신분증 위조를 해주고 있는 아부 아흐메드는 예전에는 자식을 조기 입학시키기 위해 찾아오는 부모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종파를 나타내는 이름으로 인해 신변을 위협받고 있는 사람들이 하루에 6-7명씩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름은 물론 상대방 밀집지역의 자동차 번호판 또는 출신지역이 문제돼 살해되는 민간인들이 적지않다면서 바그다드 일부지역에서는 신분증명서에 적힌 안바르주의 주홍색 'A' 표시는 곧 죽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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