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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16 02:02 수정 : 2006.09.16 02:02

원조재개는 통합정부 색깔 드러날때까지 유보

유럽연합(EU)이 15일 브뤼셀에서 외무장관 회의를 열어 하마스와 파타당 사이에 구성키로 합의한 팔레스타인 통합 자치정부를 지지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원조를 재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새 통합정부가 이스라엘 인정 등 국제사회의 요구조건을 수용할 지를 지켜본 후 결정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지지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중동의 상황을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통합정부는 과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서명한 조약을 인정할 것이라고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가 설명했으며, 이는 이스라엘을 대화상대로 인정하는 것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U 순번제 의장국인 핀란드의 에르키 투오미오야 외무장관은 "새 팔레스타인 정부가 구성된 새로운 상황을 맞았으며, 우리는 이를 중동평화과정에 복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U는 이스라엘에 온건한 입장을 가진 파타당이 연립정권에 참여하는 만큼 이스라엘 인정불가와 무력포기 거부 등을 고수해온 하마스의 기존 강경노선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제프 훈 영국 유럽담당 장관은 원조 재개 문제에 대해 "아직 거기까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새 통합정부가 정확히 무엇을 합의했는 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원조재개엔 시간이 좀더 소요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회의에서 영국, 독일, 네덜란드, 체코 등 일부 회원국들은 새 통합정부의 정치적 노선이 어떻게 나타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신중해야 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한편 EU 외무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원조재개에 합의하기 전까지 팔레스타인의 재정 위기를 덜어주기 위해 자치정부를 거치지 않은 채 인도적 차원의 원조금을 제공해온 기존의 임시 메커니즘을 3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팔레스타인 최대 원조공여자인 EU는 지난 1월 총선에서 승리해 집권한 하마스가 강경노선을 고수함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자치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원조를 중단했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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