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제네바 소재 이슬람문화재단의 하피드 와르디리 대변인은 "우리는(유대인과 무슬림) 모두 우리의 의식(儀式)에 따라 우리의 망자들을 묻을 곳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유대인 공동체도 현 장묘법은 종교의 자유와 스위스 헌법에 명시된 인간 존엄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새로운 묘역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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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무슬림 “독립묘역 달라” 한 목소리 |
공동 묘역만을 허용하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 칸톤(州)의 `장묘법'(葬墓法) 개정을 위해 `앙숙 중 앙숙'인 유대인과 무슬림이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네바의 유대인 및 무슬림 주민들은 최근 제네바 칸톤 정부에 `독립 묘역'을 각각 조성할 수 있도록 현 장묘법을 개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13일 일간지 라 트리뷘 드 주네브가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유대인 주민들은 제네바 남쪽 베리에, 무슬림 주민들은 그랑-사코네에 각각 위치한 공동 묘역내에 별도의 공간을 갖고는 있지만, 조만간 꽉 차게 될 것이라면서 다른 지역에 독립 묘역을 조성하도록 허용해 달라고 청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16세기 종교개혁가인 존 칼뱅에 의해 `프로테스탄트(신교)의 본거지'가 되었던 제네바는 신.구교(가톨릭)간의 치열한 전쟁을 겪은 후 신.구교의 평화를 위해 지난 130년동안 어느 쪽에도 독립 묘역의 조성을 허용하지 않는 오늘날의 장묘법을 유지해오는 등 `세속주의 원칙'을 견지해 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제네바 칸톤의회에서 12일 저녁 늦게까지 유대인 및 무슬림측이 요구하는 독립 묘역 조성 문제를 놓고 의원들이 치열한 논쟁을 벌였고, 일단 이 사안을 관련 위원회로 환송시켰다.
장묘법 개정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주로 우파인 급진당과 기독교민주당, 사회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나왔고 자유당 의원들은 찬성했다. 각각의 종교에 다른 묘역을 제공할 경우 제네바가 유지해온 `세속주의 원칙'이 무너지고 서로 다른 종교간의 마찰이 빚어질 공산이 크다는 게 그들의 논지이다.
가브리엘 바리예 급진당 의원은 "130년동안 종파간의 평화 유지를 담보했던 법을 위험을 무릅쓰면서 까지 바꿔서는 안된다"고 말했고, 사회당의 안네 에메리-토라친타 의원은 "독립 묘역은 서로 다른 종교
공동체 사이의 분열을 가져올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제네바 소재 이슬람문화재단의 하피드 와르디리 대변인은 "우리는(유대인과 무슬림) 모두 우리의 의식(儀式)에 따라 우리의 망자들을 묻을 곳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유대인 공동체도 현 장묘법은 종교의 자유와 스위스 헌법에 명시된 인간 존엄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새로운 묘역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이에 대해 제네바 소재 이슬람문화재단의 하피드 와르디리 대변인은 "우리는(유대인과 무슬림) 모두 우리의 의식(儀式)에 따라 우리의 망자들을 묻을 곳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유대인 공동체도 현 장묘법은 종교의 자유와 스위스 헌법에 명시된 인간 존엄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새로운 묘역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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