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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각) 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가자지구 자발랴의 저항단체 간부 집에 이스라엘군이 공습을 경고한 이후, 이를 막으려고 달려온 이웃주민들이 모닥불을 켜고 불침번을 서고 있다. 자발랴/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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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격 취소…이번이 처음
팔레스타인인들이 맨몸으로 이스라엘군 공습을 막아냈다. 국제 비난 여론을 아랑곳하지 않고 가자지구를 맹타하던 이스라엘군 공습이 ‘인간 방패’에 의해 저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자지구 북부 자발랴에 사는 정치단체 ‘대중저항위원회’ 간부 웨일 보루드는 18일 저녁(현지시각) 전화를 받았다. 곧 공습이 가해질 테니 30분 안에 집을 비우라는 이스라엘 쪽의 최후통첩이었다. 이스라엘군은 그런 식으로 팔레스타인 정치·무장단체 하마스의 사무실이나 조직원들 집, 무기 은닉처로 의심되는 곳을 부숴왔다. 그러나 보루드는 도망치는 대신 근처 모스크로 달려가 도움을 청했다. 친척과 이웃 수백명이 순식간에 몰려들어 ‘인간 방패’를 자원했다. 50여명은 ‘쏠 테면 쏘라’며 보루드의 집 옥상에서 농성에 들어가고, 나머지도 집을 에워싸고 반이스라엘, 반미 구호를 외쳤다. <알자지라> 방송 인터넷판은 ‘인간 방패’들이 “굴복이 아니라 순교”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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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문은 베이트하눈 일가족 몰살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11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를 요구하는 안보리 결의안을 홀로 반대해 무산시킨 미국은 이번에도 반대표를 던졌다. 유엔총회 결의가 나온 다음 날에도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부총리 겸 전략장관은 “모두 천국으로 가야 한다”며 이스마일 하니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를 비롯한 하마스 지도부 제거를 주장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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