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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떨어진 습지에서 물을 떠 동이에 지고 마을로 돌아가는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 인근 마사이족 마을의 여인 기케이(23). 사막화현상으로 물이 사라지고 있어 마을 여인들은 20kg에 육박하는 물동이를 지고 왕복 20km 오가야 한다. 나이로비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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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 주변 사막화 진행
“우기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던 지역 가운데도 예전보다 비가 덜 오는 곳이 많고 건조지역에선 가뭄기간이 더욱 잦고 길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케냐 전국의 70%를 차지하는 건조·반건조 지역 가운데 건조지역에선 사막화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케냐의 환경단체 ‘네이처 케냐’ 폴 마티쿠 사무국장) 17일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자동차로 남쪽으로 네 시간 가량 달려 찾아간 암보셀리 국립공원 인근의 마사이족 마을에선 마른 흙먼지가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는다. 마을 사람들의 주업은 목축이었지만, 마을 주변에선 풀밭이 사라진 지 오래였다. 붉은 흙바닥에 돌덩이만 굴러다니는 황무지는 마을이 지척인데도 인적조차 드물다. 마을을 안내한 촌장의 아들 코세이(20)는 “마을 가까운 곳에는 더는 가축들에게 풀을 뜯길 만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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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인근 지역 곳곳이 심각한 사막화현상을 겪으며 풀숲이 사리지고 붉은 흙과 돌덩이들만 남은 황무지로 변해가고 있다. 나이로비/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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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나이로비 동쪽의 산지에서 나무와 풀이 사라지고 황무지나 경작지로 바뀐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그 참상은 더욱 뚜렷히 나타난다. 나이로비/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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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킬리만자로산이 보이는 나이로비 인근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갈증에 지친 한 무리의 코끼리들이 물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이 지역은 원래는 초원이었지만 메마른 황무지로 변해가고 있다. 국립공원 지역에서도 우기에도 초지식생이 메말라가는 땅이 늘어나는 형편이다. 암보셀리 국립공원(케냐)/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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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케냐)/글·사진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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