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군부, 이슬람주의 성향 대통령 당선 가능성에 우려 성명
이슬람 성향 정부 등 반발
터키 정부와 군부의 갈등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군부가 정-교 분리를 뼈대로 하는 세속주의 전통을 위협하는 정치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며 10년 만에 다시 칼을 빼들 태세이다.
군부는 지난 27일 차기 대통령 선출을 위한 의회의 1차 투표 뒤 강력한 경고를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군부는 “세속주의의 절대적 보호자인 군이 논쟁의 한 당사자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군은 필요하다면 태도와 행동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부의 경고는 이슬람주의 색채가 짙은 집권 정의개발당이 대선에서 압둘라 굴 외무장관을 내세운 가운데 나왔다. 굴 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당선에 필요한 3분의 2이 이상의 지지에 10석 모자란 357석으로 1차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달 2일 2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또는 3·4차 투표에서 과반의 지지를 받으면 대통령직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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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이슬람 인권 단체인 오즈구르-데르의 한 회원이 28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시위에서 ‘쿠데타 위협은 소수 독재자들의 목표를 드러낸 것’이라는 푯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터키에서는 5월2일 대통령 결선 투표를 앞두고 정교분리를 지지하는 군부가 이슬람주의 성향의 대통령 후보에 우려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탄불/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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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군부의 정치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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