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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와 악연 딛고 최대 승자 지난 3일 출범식을 가진 이라크 정부 각료들 가운데 최대 승자로 꼽히는 사람은 아마드 찰라비(60) 부총리 겸 석유장관 대행이다. 대행이라는 꼬리표를 달기는 했지만, 확인매장량 1150억배럴의 원유(세계 제2위)와 10조㎥의 천연가스를 손에 쥔 그는 단번에 정부 최고 실세 중 하나가 됐다. 외국 원조자금을 뺀 이라크 외화수입의 95%가 석유에서 나온다. 외국기업에 유전개발 투자 등을 허가하는 것도 그의 권한이다. 그는 미국과 악연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후세인 정권시절 망명조직인 이라크국민회의(INC)를 창설한 그는 이라크 침공 당시 미 정보당국에 대량살상무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적극 협조했다. 미국은 이런 그의 공을 인정해 그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장에 임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전쟁 명분으로 삼은 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되지 않자 미국은 “찰라비는 이란의 스파이였다”고 비난하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앤서니 코데스먼 선임연구원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닭장에 여우를 집어 넣은 격”이라며 찰라비가 부패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1990년대에 요르단에서 금융사기 혐의로 금고 22년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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