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2위 보유국…새로운 시장 변수 떠올라 강경보수파의 승리로 끝난 대선 이후, 이란이 가스 정책을 수출 지향에서 내수 중심으로 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란은 천연가스 보유량이 26조3000억㎥(세계 전체의 18%, 2002년 기준)로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나라이다. 보수파인 카말 다네샤르 이란 의회 에너지위원장은 4일 외국 기업과의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외국과 천연가스 수출 계약을 체결하지 말 것을 요구하면서 이렇게 주장했다고 경제전문 <다우존스>가 보도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새 대통령의 지지자인 다네샤르 의원은 “싼 가격”에 천연가스를 수출 계약하는 것을 비판하고, 천연가스를 가장 잘 이용하는 방법은 자국 안에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이란 정부가 유가 급변에 따른 경제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추진해온 천연가스와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및 해외수출 정책에 큰 변화가 올 것임을 내비치는 것으로 보인다. 천연가스는 가스수송관을 통해 터키 등 인접국에, 액화천연가스는 아시아 및 유럽에 수출한다는 것이 현재 이란 정부의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는 인근 나라인 터키를 제외하고 이란이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대상국은 거의 없지만, 올해 가을부터는 가스 수출이 본격화할 예정인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인도, 파키스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젠은 오는 9월부터 이란의 천연가스를 수입하기로 돼 있다. 한국과 대만, 중국 역시 아직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지만 가스 수입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 의회의 움직임으로 보아 새 정부가 구성되면 이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네샤르 위원장은 천연가스를 수출 대신 국내에서 활용해야 하는 근거로 현재 30군데 유정이 원유 회수율 증대를 위해 가스주입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임을 들었다. 그는 이를 통해 가스를 유화산업 확대를 위한 기반자원으로 투입하고, 석유화학 공장을 지금의 10배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 에너지 정책의 초점은 남부에 있는 거대한 가스전 사우스파를 개발하는 것이라며, “현재 하루 1억2500만㎥인 이 지역의 천연가스 채굴량을 10억㎥까지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 석유부를 저비용, 고효율 조직으로 변모시키는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을 주장했다. 앞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사를 통해 석유산업에서의 자국 기업 우선권을 표명한 바도 있어, 이란은 당분간 세계 에너지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강김아리 기자, 연합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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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가스수출 재검토” 파장 |
보수파 의회 에너지위원장 “자국 활용 절실”
세계2위 보유국…새로운 시장 변수 떠올라 강경보수파의 승리로 끝난 대선 이후, 이란이 가스 정책을 수출 지향에서 내수 중심으로 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란은 천연가스 보유량이 26조3000억㎥(세계 전체의 18%, 2002년 기준)로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나라이다. 보수파인 카말 다네샤르 이란 의회 에너지위원장은 4일 외국 기업과의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외국과 천연가스 수출 계약을 체결하지 말 것을 요구하면서 이렇게 주장했다고 경제전문 <다우존스>가 보도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새 대통령의 지지자인 다네샤르 의원은 “싼 가격”에 천연가스를 수출 계약하는 것을 비판하고, 천연가스를 가장 잘 이용하는 방법은 자국 안에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이란 정부가 유가 급변에 따른 경제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추진해온 천연가스와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및 해외수출 정책에 큰 변화가 올 것임을 내비치는 것으로 보인다. 천연가스는 가스수송관을 통해 터키 등 인접국에, 액화천연가스는 아시아 및 유럽에 수출한다는 것이 현재 이란 정부의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는 인근 나라인 터키를 제외하고 이란이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대상국은 거의 없지만, 올해 가을부터는 가스 수출이 본격화할 예정인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인도, 파키스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젠은 오는 9월부터 이란의 천연가스를 수입하기로 돼 있다. 한국과 대만, 중국 역시 아직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지만 가스 수입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 의회의 움직임으로 보아 새 정부가 구성되면 이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네샤르 위원장은 천연가스를 수출 대신 국내에서 활용해야 하는 근거로 현재 30군데 유정이 원유 회수율 증대를 위해 가스주입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임을 들었다. 그는 이를 통해 가스를 유화산업 확대를 위한 기반자원으로 투입하고, 석유화학 공장을 지금의 10배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 에너지 정책의 초점은 남부에 있는 거대한 가스전 사우스파를 개발하는 것이라며, “현재 하루 1억2500만㎥인 이 지역의 천연가스 채굴량을 10억㎥까지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 석유부를 저비용, 고효율 조직으로 변모시키는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을 주장했다. 앞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사를 통해 석유산업에서의 자국 기업 우선권을 표명한 바도 있어, 이란은 당분간 세계 에너지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강김아리 기자, 연합 ari@hani.co.kr
세계2위 보유국…새로운 시장 변수 떠올라 강경보수파의 승리로 끝난 대선 이후, 이란이 가스 정책을 수출 지향에서 내수 중심으로 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란은 천연가스 보유량이 26조3000억㎥(세계 전체의 18%, 2002년 기준)로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나라이다. 보수파인 카말 다네샤르 이란 의회 에너지위원장은 4일 외국 기업과의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외국과 천연가스 수출 계약을 체결하지 말 것을 요구하면서 이렇게 주장했다고 경제전문 <다우존스>가 보도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새 대통령의 지지자인 다네샤르 의원은 “싼 가격”에 천연가스를 수출 계약하는 것을 비판하고, 천연가스를 가장 잘 이용하는 방법은 자국 안에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이란 정부가 유가 급변에 따른 경제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추진해온 천연가스와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및 해외수출 정책에 큰 변화가 올 것임을 내비치는 것으로 보인다. 천연가스는 가스수송관을 통해 터키 등 인접국에, 액화천연가스는 아시아 및 유럽에 수출한다는 것이 현재 이란 정부의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는 인근 나라인 터키를 제외하고 이란이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대상국은 거의 없지만, 올해 가을부터는 가스 수출이 본격화할 예정인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인도, 파키스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젠은 오는 9월부터 이란의 천연가스를 수입하기로 돼 있다. 한국과 대만, 중국 역시 아직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지만 가스 수입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 의회의 움직임으로 보아 새 정부가 구성되면 이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네샤르 위원장은 천연가스를 수출 대신 국내에서 활용해야 하는 근거로 현재 30군데 유정이 원유 회수율 증대를 위해 가스주입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임을 들었다. 그는 이를 통해 가스를 유화산업 확대를 위한 기반자원으로 투입하고, 석유화학 공장을 지금의 10배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 에너지 정책의 초점은 남부에 있는 거대한 가스전 사우스파를 개발하는 것이라며, “현재 하루 1억2500만㎥인 이 지역의 천연가스 채굴량을 10억㎥까지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 석유부를 저비용, 고효율 조직으로 변모시키는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을 주장했다. 앞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사를 통해 석유산업에서의 자국 기업 우선권을 표명한 바도 있어, 이란은 당분간 세계 에너지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강김아리 기자, 연합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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