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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1 18:27 수정 : 2005.07.21 18:37

니제르 어린이 15만명 굶어죽기 직전

“전쟁·독재 아닌 단지 가난이 문제” 작년말 유엔 경고 국제사회가 무시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서부 니제르에서 약 15만명의 어린이가 아사 직전 상태에 처해 있다고 유엔이 20일 경고했다. 얀 에겔란트 유엔 인도지원 담당관은 이날 어린이 80만명을 포함해 니제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60만명이 식량 부족 상태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앞서 세계식량프로그램(WFP)도 지난 주에 니제르의 긴급 식량배급 대상자 수가 기존보다 3배 늘어난 100만명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지난주 니제르를 방문한 진 지글러 유엔 식량권 특사는 니제르인들이 “흰개미집과 뿌리, 독성 과일의 씨 등을 먹고 살고 있다”고 전했다.

니제르 개황
세계 최빈국의 하나인 니제르는 지난해 메뚜기떼 습격과 가뭄으로 주요 곡물인 기장 가격이 6배나 뛰는 등 곡물 수확 실적이 최악이었다.

니제르가 이런 상황이 된 것은 지난해 11월 유엔이 니제르의 식량 위기를 사전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가 이를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구호기구들이 비판했다. 유엔은 당시 니제르에 대한 긴급 지원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반응을 얻지 못했다. 올해 3월에 다시 1600만달러를 요청해서 100만달러를 모금했고, 5월엔 3000만달러를 요청해 1000만달러를 얻었을 뿐이다.

에겔란드 담당관은 기부국들이 지난해 11월에 지원을 했다면 어린이 영양실조를 막는 데 하루 1달러면 충분했을텐데 지금은 굶어 죽어가는 아이의 생명을 구하느라 하루 80달러가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구호단체 옥스팸도 “올 여름 식량부족 상태가 될 것이 분명했는데도 지원이 너무나 느렸다”고 말했다. 영국의 어린이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토비 포터 소장은 “니제르엔 전쟁도 반군도 독재자도 없고 단지 가난이 문제”라고 말했다. 니제르는 유엔의 인간개발지수에서 전세계 177개국 중에서 176위를 기록하고 있다. 1290만 인구의 63%가 최저빈곤선 아래 살고 있다.

강김아리 기자, 외신종합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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