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3.01 20:01
수정 : 2012.03.01 20:01
‘핵개발 중단’ 북-미 협상 폄하
5일 미국과 정상회담 앞두고
‘선제공격’ 구상 흔들릴까 염려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 해법)을 비교하려는 어떤 시도도 우려스럽다.”
이스라엘이 29일 ‘미국의 대북지원과 북한의 핵개발 중단’에 합의한 북-미 협상 결과에 노골적으로 불편한 시각을 드러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관리는 이날 현지 일간 <하레츠>에, 북-미 합의가 곧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외교로 풀어가기에 충분하다는 증거는 아니라고 못박았다. 그는 “북한이 뭔가 보상을 받고 핵개발을 중단하겠다고 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한은 지금도 핵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번 북-미 합의의 성과를 애써 폄하했다. 이란 핵시설에 대한 자국의 강경책이 흔들릴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스라엘은 오는 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이번 북-미 합의가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 구상에 전방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수준 이상의 이란 제재 조처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 29일 의회에서 “의회가 인준하고 정부가 강력하게 시행중인 이란 제재법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란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여론도 이란 공격에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뉴욕 타임스>는 29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경우, 이란은 이스라엘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미국과 중동의 미군 기지에 대한 테러 공격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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